제26장
유지훈은 무심하게 그녀를 쳐다봤다. 분수도 모르고 까불지 말라는 듯한 눈빛이었다.
“나 먹을 거 해주게?” 고예린이 말했다. “그러다 손이나 베지 마. 그럼 또 병원 데리고 가서 꿰매야 하잖아.”
어려서부터 수저 한 번 놓아본 적 없는 사람이 무슨 요리를 한단 말인가? 게다가 유지훈이 차려주는 밥상이라니,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호사였다.
정말 마음이 있고,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아이나 낳아주면 그만이었다.
유지훈이 문득 그녀를 힐끗 쳐다보자, 고예린은 서둘러 둘러댔다. “알았어, 알았어. 그 호사 내가 누릴게. 나 먼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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